연주, 경음악방

코플랜드 <애팔래치아의 봄> 중 제7곡에 흐르는 <심플 기프트> 등.....

곽대감 2020. 5. 19. 23:02





:


요즘 음반 수량을 줄이려 틈틈이 작업 중인데 코플랜드의 발레 모음곡 <애팔래치아의 봄>

여러 장 있어 한 장만 남기고 없애 버리려고 몇몇 연주를 비교해서 들어 보았다.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르>와 함께 코플랜드의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애팔래치아의 봄>

현대음악 치고는 선율이 단순하여 대중성이 높은 편이며, 미국의 전원을 배경으로 하는 너무나

미국적인 클래식으로 인정받아 코플랜드에게 퓰리처상을 가져다주었다.

미국 현대무용의 권위자라는 마사 그레이엄이 발레를 위한 곡으로 의뢰하여 1944

초연되었으며, 이듬해인 1945년 연주회용 모음곡 버전이 만들어졌다.


19세기 초 미국 개척시대의 애팔래치아 산골마을(북 아메리카 동부 전역에 걸친 애팔래치아

산맥 중 이 작품의 무대는 펜실베니아 주에 속한 어느 시골)에 사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낭만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그린 작품인데, 봄을 맞아 결혼식이 열리고 신랑신부는

마을사람들의 격려와 축복 속에 앞날의 행복을 다짐하는 내용... 

참고로, 애팔래치아 산맥은 캐나다 동부에서 미국 알라바마 주까지 남서방향으로 뻗어 있는데

길이가 무려 2,600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하며, 미국 동부사람들이 좋아하는 블루리지 산맥과

그레이트스모키 산맥, 쉐난도 국립공원 등이 모두 이 애팔래치아 산맥에 속한다.


나는 이 곡을 대할 때마다 음악도 편안하지만 작품의 배경이 된 펜실베니아 산골마을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대충이나마 알기에 괜히 반가운 기분이 든다. 벌써 먼 옛날이 되었지만,

뉴욕 만하탄에서 주재원으로 일할 때 집이 뉴저지에 있다 보니 서쪽으로 뉴저지에 붙은

펜실베니아를 몇 년에 걸쳐 꽤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집에서 80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한 시간만 달리면 펜실베니아에 들어서게

되는데, 갤러리와 식당이 많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자주 찾던 뉴 호프(New Hope) 마을,

한적하고 드넓은 초원이 인상적인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여사의 저택, 평화로운 전원이

펼쳐지는 아미쉬(Amish) 빌리지, 링컨 연설로 유명한 게티스버그 마을, 아름다운 단풍과 호수가

이어지는 포코노(Pocono) 삼림지대 등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펜실베니아의 한가한 산속마을 분위기를 떠올리며 이 모음곡을 들으면 음악과 배경장소가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기에 이 곡이 미국의 전원과 풍물, 민속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가 보다. 미국사람들은 이 곡이 미국의 가치와 혼을 훌륭하게 담아냈다며

엄청 아끼는 것 같다. 모두 8곡 구성으로 제7심플 기프트부분을 빼고는 특별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선율은 별로 없지만, 한번 정도는 들을 만한 곡이라 생각한다.


애팔래치아 산골마을의 어느 갤러리에서 본 그림.

한적하고 따스한 산골마을 분위기가 느껴져 갤러리 주인의 양해를 얻어 찰칵.


펜실베니아 아미쉬 빌리지의 거리 모습.(아미쉬 빌리지에서 구입한 엽서)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자동차 대신 마차를 타는 등 전통적 생존방식을 택한

아미쉬들이 산다. 남자들은 턱수염을 기르고 주로 검은 옷과 모자를 상용하며,

여자들은 머리에 두건을 쓰고 무채색의 펑퍼짐한 치마를 입고 다닌다.


<대지>의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벅 여사의 저택.

건물은 크지 않지만 끝없는 초원 위에 서있다.


펄벅 여사의 묘.

저택에 들어서면 좌측에 있다.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였다는 묘 표지석엔

영어가 아니라 한자로 자신의 중국이름을 새겼다.

 

코플랜드 - 애팔래치아의 봄 Appalachian Spring

 

코플랜드 : <애팔래치아의 봄> 중 제7곡에 흐르는 <심플 기프트>

https://youtu.be/FMtCh0VuoKg

시셀이 부르는 <쉐난도>.  

버지니아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https://youtu.be/W1EG_4IBzbA

존 덴버의 히트곡 <Take me home, country roads>. 

애팔래치아 자락의 블루리지 산맥과 쉐난도 강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https://youtu.be/1vrEljMfXYo


~~~~음악을 들으려면 아래 바로가기 누르세요!

http://cafe.daum.net/musicgarden/FLjB/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