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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섬' 만드는 뉴욕의 눈물 / 음식 구하려 차량 수천대 몰려....코로나 신음하는 미국.

곽대감 2020. 4. 11. 20:57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개발에 성공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그래픽]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

'무덤의 섬' 만드는 뉴욕의 눈물


무연고시신 묻히던 하트섬.. 코로나 사망자 폭증에 집단매장
美 사망자 하루만에 1900명 늘어.. 스페인 넘어서 伊이어 2위로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하트섬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이들의 시신이 담긴 나무관을 거대한 매장 터에 묻고 있다. 뉴욕시는 최근 코로나19로 평소의 두세 배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하트섬의 무연고 공동묘지와 공원 등에 시신을 매장하기 시작했다. 

 

[하트아일랜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 뉴욕 하트아일랜드에서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시신이 담긴 관을 매장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내 누적 사망자가 7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2020.04.10

 

포로수용소, 정신병동, 노숙인 쉼터 등 기피시설이 들어섰던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북동쪽의 하트섬. 길이 1.6km, 폭 530m의 이 외딴섬은 150년간 무연고 시신을 안치하는 묘지로 사용돼 왔다. 이 섬이 최근 뉴욕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참상을 알리는 상징적인 현장이 됐다.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 시간) “뉴욕시가 하트섬의 무연고 묘지에 코로나19 희생자들을 매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현장은 참혹하다. 흰색 방호복과 마스크로 무장한 작업자 10여 명이 40여 개의 소나무관을 층층이 쌓아 묻고 있다. 관 위에는 펜으로 쓴 이름이 적혀 있다.

 

평소에는 인근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이 섬에서 일주일에 약 25구의 무연고 시신을 매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재소자 대신 민간 계약업자들이 시신 매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시 교정국에 따르면 시신 매장 횟수도 주 5일, 하루 20구씩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만에 1900명 증가하면서 1만6697명으로 집계돼 스페인(1만5547명)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이탈리아(1만8279명)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뉴욕주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 4, 5일 신규 사망자가 600명 선을 밑돌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사망자 수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8일에는 하루 최다인 7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7067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시의 누적 확진자는 8만7725명, 사망자는 4778명에 이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전 뉴욕시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158명이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9·11(테러) 때 2753명의 생명을 잃었는데 이번 위기에서는 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비통해했다.

 

평소의 2, 3배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뉴욕에서는 시신 안치 시설이 부족해 비상이 걸렸다. 우선 뉴욕시는 1단계로 병원에 4000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40대의 냉동 트럭을 배치했다. 이어 하트섬 등 공동묘지나 공원 등에 시신을 매장하는 2단계 대책에 착수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주 초 하트섬을 시신 매장 장소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레디 골드스타인 뉴욕시장 대변인은 “하트섬은 수십 년간 무연고 시신을 묻는 데 이용됐다”며 “앞으로 이 기준에 맞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이 이 섬에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슨 커스틴 뉴욕시 교정당국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만약을 대비해 매장 터 두 개를 새로 팠다”고 했다.

 



최강국인데 음식 구하려 차량 수천대 몰려…코로나 신음하는 美


샌안토니오 푸드뱅크 새벽 차량 장사진

푸드뱅크 대표 “40년만에 이런 건 처음”

美 전역 하루 사망자 첫 2천명 넘어

헤럴드경제

미국 텍사스주의 지역지 샌안토니오익스프레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관내 푸드뱅크에 전날 수천대의 차량이 음식을 구하려고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진과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으로 미국이 얼마나 신음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의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에 먹거리를 구하려는 수천대의 차량이 몰렸다. 미 전역에선 10일(현지시간) 하루 사망자가 세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텍사스주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 지침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주지사는 자택격리 등의 조처를 해제하기엔 불안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미국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지역지인 샌안토니오익스프레스뉴스는 이날 1면에 ’음식을 구하려는 줄이 너무 길어…가슴이 아프다’는 제목으로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수천대의 차량이 전날 이 도시에 있는 푸드뱅크를 찾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푸드뱅크는 1만여가구에 우유 등의 음식을 제공한다. 에릭 쿠퍼 푸드뱅크 대표는 이 신문에 “40년 역사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음식을 나눠주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푸드뱅크 측은 다음주에도 두 차례 이상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방위군이나 다른 측의 도움없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쿠퍼 대표는 “우리 직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보고를 받고 추산을 하고 있는데, 주방위군 등의 도움이 없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에 음식을 제공할 순 없다”고 했다.

약 6000가구가 이 푸드뱅크에 사전 예약을 했지만, 수천명이 더 현장에 나타난 걸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샌안토니오가 속해 있는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날 다음주 사업체·점포의 재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생계를 보호하면서 생명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의 주지사들은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버몬트주는 5월 15일까지 비상사태 선포 및 이와 관련된 명령들을 연장했다. 미시간주도 자택 대피 명령을 이달 말까지 늘려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네티컷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점 폐쇄 등의 조처를 적어도 5월 2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우리는 이 괴물을 약간 끌어내렸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현재 50만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가 2000명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9시50분(미 동부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0만399명으로 집계했다.

 

 

美 일일 사망자 2000명 넘어… 확진자 수도 50만명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