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푸드뱅크 새벽 차량 장사진
푸드뱅크 대표 “40년만에 이런 건 처음”
美 전역 하루 사망자 첫 2천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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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지역지 샌안토니오익스프레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관내 푸드뱅크에 전날 수천대의 차량이 음식을 구하려고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진과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으로 미국이 얼마나 신음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지역지인 샌안토니오익스프레스뉴스는 이날 1면에 ’음식을 구하려는 줄이 너무 길어…가슴이 아프다’는 제목으로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수천대의 차량이 전날 이 도시에 있는 푸드뱅크를 찾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푸드뱅크는 1만여가구에 우유 등의 음식을 제공한다. 에릭 쿠퍼 푸드뱅크 대표는 이 신문에 “40년 역사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음식을 나눠주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푸드뱅크 측은 다음주에도 두 차례 이상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방위군이나 다른 측의 도움없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쿠퍼 대표는 “우리 직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보고를 받고 추산을 하고 있는데, 주방위군 등의 도움이 없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에 음식을 제공할 순 없다”고 했다.
약 6000가구가 이 푸드뱅크에 사전 예약을 했지만, 수천명이 더 현장에 나타난 걸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샌안토니오가 속해 있는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날 다음주 사업체·점포의 재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생계를 보호하면서 생명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의 주지사들은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버몬트주는 5월 15일까지 비상사태 선포 및 이와 관련된 명령들을 연장했다. 미시간주도 자택 대피 명령을 이달 말까지 늘려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네티컷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점 폐쇄 등의 조처를 적어도 5월 2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우리는 이 괴물을 약간 끌어내렸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현재 50만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가 2000명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9시50분(미 동부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0만399명으로 집계했다.
美 일일 사망자 2000명 넘어… 확진자 수도 5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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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필리스앤드윌리엄맥파빌리온 병원 앞에서 코로나19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과 의료진들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집계중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9시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0만399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도 1만8,600명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이탈리아(1만8,849명)와 큰 차이가 없다. AFP통신은 “미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나라가 됐다”며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10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증가율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 백악관과 일부 주(州) 정부에서는 확산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3만3,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200명, 5일 2만9,600명, 6일 2만9,600명, 7일 3만2,800명, 8일 3만2,4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적어도 급증세는 멈췄다는 평가다. 아직 눈에 띄는 감소세는 아니지만 신규 환자 수를 나타내는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예측 모델 분석에서는 이미 일부 주의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에 따르면 뉴욕주는 9일, 뉴저지주는 8일 각각 정점을 찍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15일, 펜실베이니아주는 17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아직 미국이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환자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부분 주지사는 너무 일찍 자택 대피 명령 등을 풀면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를 연장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전반적으로 뉴욕의 코로나19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곡선의 궤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사람들에 달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너무 일찍 재가동할 경우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부활절(12일)을 앞두고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교회나 대형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자동차 번호판을 기록한 뒤 이들에게 14일간 격리를 명령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모든 공원과 산책로를 폐쇄하고 경찰관을 배치해 위반자를 적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