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성품 안부·격려 지양 월초나 주초, 또는 명절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힘 내세요”, “웃고 사세요.” “오늘도 으라차차!” 따위의 응원 인사가
폭주합니다. 내용이 빤한데 본인이 쓰거나 만든 것도 아닙니다. 같은 걸 하루에 다섯 번 받은 날도 있습니다. 이런 거 어떻게 만드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배우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고 “어디 가져오는 데가 있어.” 그러면서 안 알려주고 뻐기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5. 좋은
글·미담 공해 1960년대에 코미디언 살살이 서영춘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 이런 말을 유행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글과 사진을 마구마구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이도 자기보다 한참 적은 사람이 인생철학을 거론하며 착하게, 바르게
살라는 글을 보내오면 누가 좋아할까요? 이런 글 중 감동적인 미담에는 출처와 근거가 없는 가짜나 사실이 잘못 알려진 게
부지기수입니다.
6. 억지 초대 자제를 서로 생면부지인 사람들을 잔뜩 모아 단톡방을 개설하는 것도 꼭 필요하지 않으면 삼가야
합니다. 초대된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이야기만 하거나 자칫 말이 엉켜 불쾌해지게 됩니다. 100명 넘는 인맥을 초대해 운영하다가 “잠시
잠적한다”며 없어지더니 몇 달 후 다시 나타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이게 뭐야, 장난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OB
내지 않기 골프에서는 공이 규정된 지역 외로 나가면 OB(Out of Bounds)라고 합니다. 단톡방에도 OB꾼들이 많습니다. 아내에게
보내는 카톡을 엉뚱한 모임에 날리거나 임대료 빨리 보내라는 카톡을 대학 동창 단톡방에 올려 웃음거리가 되는 식입니다. 정신 차리세요. 간판도 못
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톡방 간판을 잘 보세요. 뒤늦게 삭제해도 '때는 늦으리’입니다.
8. 댓글 달기 신중하게 수신자가 지켜야
할 것도 많습니다. 행사나 모임에 초대하는 카톡에 눈치 없이 제일 먼저 못 간다고 댓글을 다는 건 한마디로 흥행을 방해해 김이 새게 만드는
짓입니다. 카톡을 빨리 읽는 건 좋지만 불참 통보는 최대한 늦춰야 합니다. 또 어떤 일에 대해 회원들의 반응이나 논의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다른
걸 올리는 건 실례입니다. 이런 중간 낙서는 글 올린 사람을 불쾌하게 할 뿐 아니라 본인의 글도 호응을 얻지 못합니다. 하루 정도 지나 그 일이
정리된 뒤 새 글을 올리는 게 바람직합니다. 안내나 설명이 끝나기 전에 댓글을 다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9. 딴전·딴청 부리지
말기 여럿이 의견을 주고받는 단톡방에서 그 주제 내의 특정 사항에 대해 둘이서 설왕설래, 지지고 볶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거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떠들다 보면 본인들은 신날지 몰라도 꼴불견이 되기 십상입니다. 개인 카톡으로 1대 1 대화를 이어가는 게
좋습니다.
10. 반응·답장 잘 하기 카톡을 받으면 반응을 보이고 답을 하는 게 소통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묵묵부답인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내용이 지겨워 오는 족족 카톡을 지우고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자 보낸 사람이 삐쳐서 전화도 안 받더랍니다.
겨우겨우 기분을 풀어주었는데, 영영 안 볼 사람이 아니면 적절히 알은 척을 해주십시오. 데이터가 꽉 찬 경우 카톡방에서 나가버려 기분 상하게
하지 말고, 휴대폰 우측 상단의 석 삼자를 누르고 그 아래 기능 버튼에서 ‘대화내용 모두 삭제’를 눌러 몸을 가볍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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